2018년 9월 30일(주일) 오전예배 설교
누가복음 18:1-8 불의한 재판관과 하나님(An unjust Judge and God)
[1] 불의한 재판장
하나님은 마지못해 자비를 베푸는 판사이고, 우리는 불쌍한 과부 일까요? 기도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실 때까지 하나님을 성가시게 하는 것일까요?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오늘 본문의 비유는 비교가 아닌 대조를 위한 이야기입니다. 판사는 투덜대고 불평을 하면서도 결국 과부의 청을 들어줍니다. “하물며 하나님께서 그 밤낮 부르짖는 택하신 자들이 원한을 풀어주지 아니하시겠느냐 속히 그 원한을 풀어주시리라” 하나님은 마지못해 자비를 베푸는 판사가 아니시고, 우리는 불쌍한 과부가 아닙니다.
[2] 너희 구할 것을 하나님께 아뢰라
이 이야기에 나오는 과부는 사회적으로 가장 낮은 계층에 속한 사람으로, 부당한 일을 당해도 어느 누구도 그 사정을 알아주지 않는 불쌍한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왕이신 하나님의 자녀로서, 언제든지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막지 않으십니다. 잠시 기다리라거나 나중에 다시 오라고 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목소리 듣기를 좋아하십니다. 언제나 그분은 우리가 부르짖을 때 숨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으십니다. 그러므로 사도 바울도 우리에게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고 말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주권과 자비와 임재를 믿는 사람들은 이제 믿음에 의거해서 행동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절망 대신 기도하는 것입니다. 기도할 때 평안이 찾아옵니다. 우리는 기도할 때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말씀드려야 합니다. 예수님은 맹인에게 하신 질문과 같은 질문을 우리에게도 하십니다. “내가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예수님께서는 맹인에게 필요한 것, 맹인이 간절히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계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분명하게 말하기를 원하셨습니다. 가나의 혼인잔치에서도 포도주가 떨어졌을 때 마리아는 예수님께 단순히 도와 달라고 말하지 않고 “그들에게 포도주가 없다”(요2:3)고 구체적으로 말했습니다. 예수님께서 들려주신 이야기에 등장하는 한 가난한 사람은 밤 중에 찾아온 벗을 대접하기 위해서 이웃집에 찾아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벗이여 떡 세 덩이를 내게 꾸어달라”(눅11:5). 예수님도 겟세마네 동산에서 구체적으로 기도하셨습니다.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눅22:42).
[3] 약속을 붙들고 기도하라
베드로 사도는 우리에게 이렇게 권면합니다.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벧전5:7). 맡긴다는 것은 내게 있는 무언가를 다른 누군가에게로 옮긴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문제, 염려, 근심, 걱정, 두려움을 모두 주님께 맡기면 됩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기도에 관해서 놀라운 진리를 가르쳐 줍니다. 이사야 62:6-7을 보면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너희 여호와로 기억하시게 하는 자들아 너희는 쉬지 말며 또 여호와께서 예루살렘을 세워 세상에서 찬송을 받게 하시기까지 그로 쉬지 못하시게 하라” 우리는 가만히 있지 말고 하나님께서 하신 약속을 늘 하나님께 상기시켜 드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사야 43:26에도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너는 나에게 기억이 나게 하라 우리가 함께 변론하자” 이 말씀은 하나님이 건망증이 있으시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는 다 알고 계시지만 우리가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기도하는 것을 좋아하신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도할 때 이렇게 기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그래서 이렇게 기도해 보십시다.
“주님이 말씀하시기를, 제가 깊은 물을 건널 때에 저와 함께 하실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주님이 말씀하시기를, 제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날 때에 저와 함께 하실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주님이 말씀하시기를, 결코 저를 버리거나 떠나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이처럼 우리의 문제에 적합한 약속을 찾아서 그 약속을 붙들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이같은 믿음의 기도는 하나님을 감동시켜서 기적이 일어날 계기를 마련합니다. 하룻밤 사이에는 아닐지라도 반드시 응답을 받을 것입니다. 평안에 이르는 길은 기도로 포장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불안에 떨지 말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머릿속을 염려로 채우지 말고 기도로 채우시기 바랍니다. 기도할 때 하나님의 평강이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실 것입니다.